신용경색 부각, 해외채권 발행 지연

더벨 황은재 기자 | 2007.11.12 15:22

産銀·국민銀 등 해외채 발행 지연.."시장 상황 주시중"

세계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위험도는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발생했던 당시 수준으로 상승했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1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이 나타난 지난 8월 수준으로 급등했다. 8일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36bp를 기록중이다.

지난 10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해외채권을 발행했던 당시와 비교해도 약 15bp 가량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이 상승한만큼 채권발행 금리도 올라가게 된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산금리는 10월 대비 10bp 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10월말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던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일단 발행 일정을 중단하고 신용경색 이슈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오르고 있고,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채권 발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없다"며 "신용경색 문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10월 중순, 5년~10년만기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어 "투자자들이 운용을 위해 소규모로 발행을 요청하는 리버스 인콰이어(Reverse Inquire)를 엮어서 발행을 추진할 수 있고, 안될 경우 론 형태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도 최소 3억달러 만기 5년짜리 리파이낸스채권 발행 추진을 잠시 중단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계 은행들도 해외채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어려웠다"며 "신용경색 위기가 지나가길 바라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해외채권 발행을 위해 바클레이 캐피탈, 씨티그룹, 메릴린치를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캐피탈도 해외채권 발행을 유보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채 발행을 위해 넌딜(non-deal) 로드쇼를 나갔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산정(프라이싱) 등 발행을 잠정 유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30억달러 한도의 MTN(Mid-term note) 프로그램을 설정해 놨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 발행 조건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단 주관사 선정을 포함, MTN 프로그램은 유지하고 있다고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후에 시장 상황을 보고 발행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홍콩의 한 채권발행 관련 담당자는 "10월달에 농협과 수출입은행이 채권을 발행할 당시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10월달 가산금리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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