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지상파DMB, 내년이면 'OFF' 위기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7.11.12 14:26

만성적자에 내년 자본잠식 위기.."정책 실패가 원인"

위성DMB와 지상파DMB 업체들이 만성적자 때문에 대부분 내년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IT 강국의 상징으로 강조해 온 DMB 산업 차제가 고사 상태에 몰린 것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는 724만대, 10월말 현재 위성DMB 가입자는 127만명에 이르는 등 외형적으로는 DMB 서비스가 활성화 된 듯 하지만 업계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광고에만 수익을 의존하고 있는 지상파DMB의 경우 운영비에 훨씬 못 미치는 광고매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위성DMB 역시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지상파DMB 자본잠식 '눈앞'

위성DMB 사업자 TU 미디어는 올 상반기에 400억원을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적자 규모가 235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누적적자 규모는 27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납입 자본금 2682억원을 넘어가는 수준이다.
 
200억원 수준의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올해말 기준 자본잠식은 면할 수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적자 규모라면 내년 초 자본잠식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TU 관계자는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면 수익이 발생하겠지만 무료인 지상파 DMB가 있는데 누가 유료인 위성 DMB를 보려는 하겠냐"고 반문했다. 10월 TU미디어 가입자 순증 규모는 2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지상파 DMB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KBS, MBC, SBS의 지상파 DMB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의 독립법인은 내년 자본 잠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윤섭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300억~360억원 수준으로 각사 마다 약 200억원씩 투자하고 남은 100억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매달 4억~5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어 내년 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업체별로 한달 광고 수익은 많아야 1억원 수준인 데 반해 회사 운영비는 매달 5억~6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실패가 원인..대책이 없다
문제는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유·무료 서비스를 같은 때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시킨 정책이 실패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 5월 위성DMB 개국에 이어 같은 해 지상파DMB를 허가해 두 매체 모두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TU미디어는 위기 극복을 위해 방송위원회 측에서 지상파TV 재송신을 조속히 승인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TU미디어는 ▲DMB쇼핑 별도편성 허용 ▲위성방송국 허가기간 연장 ▲방송발전기금 부과기준 변경 ▲모바일IPTV와의 규제형평성 보장 ▲편성·운영 규제완화 ▲DMB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건의문을 방송위원회 등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광고수익에만 매달리고 있는 지상파 DMB 역시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광고시장 파이가 정해져 있는데 광고효과가 지상파TV 등에 비해 떨어지는 지상파 DMB에 광고주들이 주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외에 다른 수익원으로 양방향 서비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휴대폰을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구현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위성 및 지상파 DMB 서비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원회는 DMB정책을 재검토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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