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李 지지의사··· "昌출마 정도아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1.12 12:13

(종합)한나라 내분사태 '진정국면'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의 오랜 열망이기도 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서 변함이 없다.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진다"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닷새간의 칩거를 정리하고 삼성동 자택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가 이 후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회창 후보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이 전 총재가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하신 점에 대해 뒤돌아 보고 생각해 대처해야 한다"며 당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전날 이 후보가 자신을 정치적 동반자로 규정하고, '당권-대권' 분리를 약속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저는 제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저는 한나라당의 당원이고 한나라당의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해 지원 의사를 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이 후보의 당 운영에 대해 "정치권의 정당개혁과 정치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많이 실망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에 의한 당 운영을 포함해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라며 섭섭함과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권 문제에 대해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말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렇다면 승자가 공천권을 무소불위로 행사해야 되나. 그것은 구태이고 무서운 정치"라며 이 후보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이런 논란 자체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며 당 개혁을 원점으로 돌리는 일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를 일으킨다"며 "승자와 패자 모두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정 정치세력의 공천권 행사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일고 있는 설왕설래를 비판한 발언으로 당헌.당규 상에 규정된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준수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도 (어제 회견에서) 그것을 밝힌 것이다"며 "이 후보가 당 개혁과 정치 발전을 위해 애착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재섭 대표를 포함해 이 후보가 제안한 3자회동과 관련해서는 "대선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는 것이지 굳이 3자회동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본격 선거전에서 유세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원으로서 선거가 시작되면 해야 하는 일"이라며 "경선에서 진 사람은 승복하고 조용히 있는 게 돕는 것이다. 선거 시작 전에 내가 나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와의 양자 회동과 관련, 박 전 대표는 "필요하면 만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분 사태를 위기를 넘기고 봉합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이 후보를 도울 것인가.

▶ 변한것은 없다. 저는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진다.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해야한다는 처음 생각에서 변함 없다. 한나라당의 오랜 열망이기도 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어떻게 보나.

▶ 이회창 전 총재 출마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의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는 데 변함없다. 다만 이회창 총재가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하신 점에 대해 뒤돌아 보고 생각해 대처해야 될 일이 있다.

- 3자회동을 할 생각이 있나.

▶ 대선후보가 중심이 되야한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는 것이지 굳이 3자회동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정치권의 정당개혁과 정치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많이 실망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에 의한 당 운영을 포함해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말들이 있다. 그렇다면 승자가 공천권을 무소불위로 행사해야 되는가. 그것은 구태이고 무서운 정치다. 승자, 패자 모두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 원칙의 문제이다.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며 당개혁을 원점으로 돌리는 일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를 일으킨다. 원칙과 상식으로 해야된다. 이명박 후보도 그것을 밝힌 것이다. 이 후보가 당 개혁 정치 발전을 위해 애착을 가지고 해야한다.

- 애착과 의지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 이명박 후보가 말씀하신 대로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 당 유세에 참석할 건가.

▶ 당원으로서 선거가 되면 해야하는 일이다. 경선에서 진 사람은 승복하고 조용히 있는 게 돕는 것이다. 선거 시작 전에 내가 나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이명박 만날 계획이 있는가.

▶ 필요하면 만나는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