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30곳→2곳..은행도 절반 문닫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7.11.12 11:34

[기획]금융한국 '새로운 10년을 위하여'..외환위기 그후 10년

'협회장 1명과 사무직원 3명.'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종합금융회사를 지원하는 종금협회의 현황이다.

등록된 정회원사는 메리츠종금(옛 한불종금)과 금호종금 2곳. 준회원사들이 있지만 대부분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합병돼 이름만 있을 뿐 연락조차 뜸하다.

회원사가 한손도 못채울 정도가 되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원해야 하는 협회 업무도 대폭 축소돼 3명의 직원으로도 충분해졌다. 협회 운영비는 별도로 걷지 않아 1990년대 초 서울 관훈동에 매입한 3층 사옥의 임대료로 충당하고 있다.

종금협회는 96년까지만 해도 회원사 30곳을 거느리며 금융당국에 업무영역 확대를 당당히 요구했다. 종금사들은 넘치는 수익을 주체하지 못했다. 직원들에게 각종 명목을 만들어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심지어 생일·결혼기념일 축하비까지 주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종금사 직원들이 월급을 5번 받는 달'로 유명했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물론 스승의 날까지 월급이 나왔다. 창립기념일에 생일까지 겹치면 최고 9번까지 월급이 나오기도 했다. 상전벽해처럼 급변한 종금협회의 요즘 모습은 10년 전 외환위기로 금융회사들이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2006년 말까지 금융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68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97년말 33개였던 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비은행권의 변화는 은행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 15개 증권사와 20개 보험사가 문을 닫았고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비켜가지 못했다. 종금사들의 경우 97년 11월 30개에 달했으나 2000년 8월 9개사로 줄었고 이후 업종 전환과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매각, 자율합병 등을 통해 2002년 말에는 4개, 현재는 2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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