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따른 피로감, 해소할 시점 왔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11.12 10:19

美 증시 부진 여파 및 최근 급등 부담..소외株에 관심가질 때

국내외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성장에 따른 피로감이 완연해 당분간 이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브프라임 악재 때와 같은 대폭락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의 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국내증시의 주가 조정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보다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아울러 "미국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는 있어도 여전히 '경제의 대장' 역할에서 벗어나지는 않은만큼 미국 경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기의 비관적 전망이 조금씩 나오면서 그동안 오를만큼 오른 이머징시장이 조정을 맞고 있는만큼 한동안 국내증시는 매일의 뉴스와 소재에 따라 출렁거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증시의 유동성과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비관적인 입장에 치우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양 본부장은 향후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빛을 못본 종목과 업종에 주목할 계획이며, 철강이나 화학, 금속 등 주도주 가운데서도 고평가된 종목은 비중을 줄이는 반면 내수주나 수출주 중에서도 이익이 늘어나는 LCD나 전자업종 안에서 저평가된 종목 찾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투신 주식운용본부장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소외주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 본부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수급에 의해 무리하게 올라간 국면이 있다"며 "미국증시 하락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본부장은 "그러나 시장의 조정과 상관없이 개인 자산 중 주식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있고 이럴때 일수록 조정에 따른 하락폭이 큰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일부 특정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이 오른 점을 감안할 때 투자할 종목이 생각보다 많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장기투자가들은 이러한 시장상항을 적극 활용해 저가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금융주와 내수주, 유틸리티주, 우선주 등이 최근 소외업종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들도 단기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전무는 "철강 화학 조선 등 소위 '중국관련주'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확연하고 은행 반도체 자동차 등 소외주들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해 11월은 쉬어가는 장"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 전무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조정 등으로 국내증시도 조정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1월 조정을 거친후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장 전무는 11월장이 조정양상을 보이더라도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처음 불겨진 지난 여름처럼 1600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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