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가 시대를 주도해 갈 것인가

이건희 외부필자 | 2007.11.13 12:15

이건희의 행복투자

현실 경제생활과 실물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시대를 주도해가는 분야는 아래의 몇가지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할수록 그 생명력이 길고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 시대적인 당위성이 커야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어야 합니다.
- 새로워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화학재료, 새로운 공정, 새로운 장치, 새로운 제품들을 필요로 해야 합니다.
- 단순히 기대감만이 아니라 실제 매출, 이익 등의 측면에서 기업에 성장성을 가져와야 합니다.
- 전체 시장 규모가 커야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첨단성과 성장성은 인정되면서 규모에서는 한계가 있는 대표적인 예로는 생명공학분야의 테마들 중에서 대형 의약제품이 아니면 실제 시장규모는 크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일부 소형주들의 상승에만 국한되는 테마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야합니다. 대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하고 여러 형태의 중소기업들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야 합니다.
- 여러 기술 분야들의 접목이 필요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고용 창출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집니다. 일부 전문인력들의 영역으로 국한되면 사회전반적인 고용 창출 효과는 적습니다.

◆90년대 중반에서 하반기로 가면서 이러한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했던 대표적인 분야가 IT, 인터넷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분야가 시대를 주도해가는 새로운 대표적인 분야로 떠올랐었습니다. 그 위세가 지금은 이전보다 약화되어 있지만 그 생명력은 길며 진화를 해가면서 아직도 진행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기업만이 아니라 여러 중소기업, 벤처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을 나타내면서 수익을 늘렸었습니다. IT, 인터넷은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많은 고용 효과까지 창출했었습니다.

◆앞으로 시대를 주도해가는 새로운 분야가 널리 확대되어간다면 여러 기업들이 그 분야에서 이익을 늘려갈 수 있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고용효과도 늘려가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분야로서 기대되는 것이 에너지, 대체에너지,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대체에너지는 앞으로 시대를 주도해갈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현재 유가의 급등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 되고 큰 폭의 하락 조정이 올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있지만 중간 중간 조정을 거치면서, 아주 길게 바라보는 추세면에서는 오르는 추세를 막기 힘들 것입니다. 에너지의 사용량 증가 속도에 비해서 새로운 유전의 발굴에 의한 원유 공급 증가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들이 자본주의적인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를 억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급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되리라는 미래의 사실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체에너지 밖에 없는 셈입니다.

◆더욱이 원유를 휘발유와 같은 물질로 가공한 뒤 연소시켜서 태워 없애는 것은 앞으로 줄어들어야만 합니다. 연소시키면서 기름이 가진 열량만 뽑아 쓰고, 각종 재료의 원료로서 커다란 가치를 지닌 기름 성분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변화시켜서 대기로 날려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소재들은 금속재료와 나무재료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원유에서부터 출발되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원유가 고갈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무심히 사용하는 수많은 소재들은 지금처럼 만들어지기 힘듭니다. 원유의 구성성분인 사슬형 탄화수소는 화학적으로 쉽게 다른 화학물질, 고분자물질들로 다양하게 변환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옷의 주재료인 폴리에스터, 어디서나 눈에 뜨이는 플라스틱들을 비롯하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성질을 가진 대부분의 소재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소재의 원료로서 원유 대신에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원유보다는 매장량이 훨씬 풍부한 석탄 등을 사용하는 노력도 미래에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원유를 원료로 사용할 때와는 달리 다양한 화학 재료들을 만들기에는 원론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예상에는, 미래에 원유가 점차 고갈되어가는 것이 가시화되는 시절이 올 때에는 원유를 단순히 에너지원으로서 태워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유는 소재의 원료로 주로 사용하고 에너지는 다른 대체에너지원으로부터 얻어내는 노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대체에너지 분야는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만이 아니라 아주 장기적으로도 중요성이 점점 증대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2010년에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초에 미국에서 부쉬 대통령은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연간 휘발유 소비의 20%를 감축시키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2010년까지 총 에너지 소비의 12%, 총 발전량의 22%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며, 수송용 에너지의 5.75%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을 전체 에너지 보급량의 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또는 대체에너지 분야에는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를 선언하였거나 나름대로 사업을 이미 시작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현대중공업, 효성, 삼성, LG 등을 비롯하여 대기업들도 점차 이 분야에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대체에너지 분야가 사회 전체에,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더욱 커지리라 예감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IT, 인터넷이 시대를 주도해가는 커다란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투자했을 때 투자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었듯이, 지금 시대에는 에너지, 환경, 대체에너지 등이 미래를 주도해갈 수 밖에 없는 커다란 분야임을 인식하면 장단기 투자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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