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의 분열이란 중대 상황을 맞았다. 일부 지역 표심은 벌써 술렁인다.
지지율 정체의 늪에 빠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좀처럼 묘수를 찾지 못하다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란 카드를 꺼냈다.
그 1차 대상인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당초 충청권 맹주를 노렸으나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사실상 독자생존이 어려워졌다. 하필 두 이 후보 모두 텃밭이 충청인 탓이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이회창'이란 이름이 등장한 후 언론과 국민의 관심권에서 다소 비껴났다.
덩달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고민을 거듭했다. 그의 선택에 따라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이회창 후보의 등장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정작 '원인제공자'인 이 후보는 여유만만이다.
단풍철 등산을 하는가 싶더니 휴일엔 떡집에서 가래떡을 손수 뽑았다. "내 손 깨끗하다, 한 번 먹어보라"며 동행한 기자들에게 일일이 떡을 권하기도 했다.
일견 여유로워보이지만 마음 속까지는 알 수 없다. 그도 다른 주자들처럼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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