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현재 삼성동 자택에서 나흘 째 칩거 중으로 이날도 외부 일정없이 집에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외부 일정을 재개하는 12일 이 후보의 회견 내용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선에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표는 지금까지도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다"며 "현재로서는 좀 지켜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박 전 대표가 내일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측근들도 현재까지는 이 후보의 회견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침묵 모드'를 유지하며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다.
친박의 한 초선의원은 "박 전 대표의 입장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좀 지켜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지금으로선 드릴 얘기가 전혀 없다"고 입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의 화합책이 원론을 밝힌 것으로 미흡하다는 견해와 이 후보가 몸을 낮춘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미묘한 견해차가 읽힌다.
박 전 대표측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까지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정치적 동반자'가 아니었나. 일정을 취소하고 며칠 간 고심하신 후 내놓은 얘기가 원론적인 것이라면 미흡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그러나 이 후보가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 후보가 마음을 연 것으로 평가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더라도 지금까지 말해오신 대로 '백의종군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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