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가능성 낮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7.11.11 14:59
"3차 오일쇼크가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유가가 더 오른다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내수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비가 필요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유가 100달러 시대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놓은 결론이다.

연구원은 과거 '2차 오일쇼크' 때와 지금의 실질유가 수준, 유가 상승률, 원유 의존도 등을 비교한 자료를 토대로 '3차 오일쇼크'의 발생 가능성을 진단했다.

그 결과 실질유가 면에서는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실질유가는 올들어 8월까지 배럴당 평균 52.1달러로, 2차 오일쇼크 당시 가장 높았던 1981년의 54.3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나머지 2가지 잣대에서는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선 최근의 유가 상승률은 2차 오일쇼크 당시에 크게 못 미친다. 2차 오일쇼크가 시작된 1980년 유가는 약 66%나 뛰어올랐다. 반면 최근에는 2005년(46.8%)을 제외하고는 줄곧 연 20%대 미만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들어 10월까지 유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5.9%에 불과했다.

세계경제의 원유 의존도 역시 지난해 기준 4.1%로 2차 오일쇼크 때였던 1980년의 6.1%에 못 미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1만달러 늘리는 데 쓰이는 원유의 양은 1980년 당시 1.65배럴이었지만, 지금은 0.63배럴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가 '오일쇼크'로 불릴 정도의 충격을 받을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다만 '오일쇼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가상승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우선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원유 수입단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유가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내수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연평균 가격이 10% 오를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그해 0.12%포인트 떨어지고, 이듬해에는 0.27%포인트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경우 수입물가지수는 그해 0.75%포인트 오르고, 경상수지도 연 5억달러의 적자 압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내수회복 기조를 강화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신재생 대체에너지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