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美증시, 8월 저점 지지선될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11 13:28

[뉴욕증시 주간 전망]

약달러 수혜 기대로 그나마 선전하던 기술주까지 지난주 급락했다.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 불안한 외환시장에 은행들의 천문학적인 부실상각까지 감안할 때 이번주 미증시는 사실상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주 급락이라는 불안감에 휩쌓인 투자자들은 주택과 소매판매 그리고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면초가..변동성 폭발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 운용본부장은 "기술주는 8월 급락 이후 시장의 주도주였는데, 지난주 크게 조정받았다. (기댈게 없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1%, S&P500지수는 3.7%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6.5%나 무너졌다. 놀테는 "약달러, 에너지 가격 급등, 서브프라임 지속 등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적지않다"며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8월 중순 서브프라임 쇼크 당시의 저점과 500포인트가 안되는 거리를 두고 있다.

신용경색 위기감이 강화되면서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측정하는 변동성 지표 VIX(Volatility Index, 일명 '두려움지수')는 30에 근접, 8월 중순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11월에만 50% 넘게 팽창했다.

◇소매 등 큰 경기지표 봇물
소비와 주택, 물가 등 비중이 큰 지표가 한꺼번에 쇄도한다. 13일 전미부동산협회(NAR)의 9월 미결(잠정)주택판매가 나온다. 좋을 리 없다. 전달 6.5% 감소에서 다시 2.5%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일에는 10월 소매판매가 나오고 목요일에는 11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엠파이어 지수의 예상치는 18.5로 전월의 28.8에서 크게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용경색이 미국 제조업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한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이 많은 월마트와 홈디포는 화요일, JC페니는 목요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이들 경기지표를 뒷받침한다.


BMO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살 게티에리는 "주택시장 침체와 약달러에 어떤 기업과 업종이 타격을 입었는지 드러날 것"이라며 "둔화된 경기지표는 금리인하 기대를 높일 것이다. 8월처럼 반등을 위해서는 금리인하 밖에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수요일 발표되는 10월 생산가 물가지수, 목요일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주 '너마저'
시스코시스템스가 지난주 예상보다 낮은 내년 실적 전망을 공개하면서 신용경색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강화됐다. 시스코는 9일에도 3.5% 급락하며 추세를 이탈했다.

위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폴 멘델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체들이 내년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시스코의 발언으로 시장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베어스턴스, 씨티은행, 와코비아 등이 내년에 IT 부문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들의 IT투자가 줄면 기술주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약달러가 기술주에게 호재라는 그동안의 기대와 상반되는 흐름이다. 화요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기술주에 대한 까다로운 시장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위험 회피 현상이 강화되며 미국채 수요만 늘고 있다. 10년만기 미재무부채권 금리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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