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은행들의 지준율을 13.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지준율을 13%로 인상한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올린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권의 유동성과 과도한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은 11월 26일부터 지준율 13.5%를 준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 인상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11.5%로 3분기 연속 11%를 상회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였다.
무역흑자 급증세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주가 과열과 물가 상승, 과도한 기업 투자 등의 부작용이 생기자 중국 정부도 유동성 과잉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은행은 올 들어서만 기준 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도 5번 인상해 7.29%로 올려 놓았다.
홍콩 JP모간체이스의 프랭크 공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흑자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지준율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중앙은행이 지준율 외에 금리를 또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지 모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상 조치로 금융권에서 약 1900억위안(260억달러)의 유동성이 걷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위안화 표시 예금 규모는 지난 9월말 현재 38조3000억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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