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종왕 법무실장 사임(상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1.10 15:31

변호사도 자진 취소.."김용철 변호사 거짓 폭로에 책임지겠다"

삼성그룹 법무실장인 이종왕 상임고문(사장)이 김용철 변호사(삼성 전 법무팀장)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와 관련해 사직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고문은 지난 9일 아침 일찍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등록 취소를 신청해 변호사 등록을 취소한 직후 그룹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나서 밤늦게까지 설득했지만 이 고문은 '이미 변호사 자격도 없어 더이상 법률실장 일을 할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사직과 함께 삼성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삼성이 전직 법무팀장의 파렴치한 행위로 비리집단으로 매도돼 임직원 모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실을 생각하면 한없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법무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오늘 자로 법무실장 직을 그만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서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또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행위로 회사가 큰 곤경에 빠지게 된 데에는 나에게도 책임 있다"며 "김 변호사의 부인이 김 변호사의 주장을 토대로 지난 8~9월 세 차례에 걸쳐 협박성 편지를 회사에 보내 왔을 때 법과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고 소개했다.

일부 경영진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이같은 사태까지 왔다는 것.

이 고문은 "이 사건의 본질은 김 변호사가 거짓 폭로를 했다는 것"이라며 "곧 시작될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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