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흡연자들은 저타르 담배를 피울 때 일반담배보다 더 세게, 더 많이 흡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저타르, 저니코틴’의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9일 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 박사팀의 ‘담배의 성분 및 제조 형태에 따른 오도성과 위해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제조회사들의 현란한 이미지 광고 등으로 인해 ‘저타르 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흡연자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흡연자 500명 중 316명이 저타르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었고 이 중 197명(62.3%)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 차이는 이른바 ‘보상행동’으로 인해 상쇄됐다. 저타르 담배 흡연 경험자 316명 중 187명(59.2%)은 ‘일반담배보다 더 세게, 깊이 흡입한다’고 응답했고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피우게 된다’고 답한 사람도 57.9%인 183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저타르 담배를 흡연함으로써 오히려 금연하기 더 어렵고, 담배 소비량도 줄어들지 않았다”며 “저타르 담배는 더 이상 덜 위험한 담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담배 포장지에 기재되어 있는 타르, 니코틴 양과 실제로 흡입하는 양은 다르다는 사실도 흡연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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