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부진+지표악화..2개월 최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11.10 06:31
9일 뉴욕 증시는 2개월래 최하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9%(223.55포인트) 떨어진 1만3042.7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43%(21.07포인트) 내린 1453.70으로, 나스닥지수는 2.52%(68.06포인트) 하락한 2627.9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 기술주 부진, 나스닥 낙폭 확대

퀄컴과 시스코의 잇달은 실적 우려에 나스닥은 2002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주 각각 4.1%, 3.7% 하락했지만 나스닥의 주간 낙폭은 6.5%에 달했다.

세계 2위 휴대폰 칩 생산업체인 퀄컴은 노키아와 관련된 특허 공방이 기술 라이센스 매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퀄컴은 올 회계연도 주당 순익 전망을 2.03달러로 하향했고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인 주당 2.14달러를 하회한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퀄컴에게 일부 기술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하루 전인 8일에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 시스코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퀄컴이 4.2% 급락했으며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도 4.3% 떨어졌다.

소비심리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심리는 전월의 80.9에서 75로 급락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8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자 2년래 최저다.

이 같은 소비자기대심리 하락은 유가 상승과 주택 가격 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하락에 3M, 타겟 등 주요 소비재 관련주가 내림세를 보였다.

◇ 금융주 동반 부진

와코비아와 페니매는 신용경색 우려를 되살렸다.

미 4위 은행 와코비아는 이날 4분기 손실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6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는 "4분기 사상 최대인 5억~6억달러의 대출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이 같은 대손충당금 추가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대출기관 1위 금융기관 패니매는 3분기 순손실이 당초 예상의 2배가 넘는 13억9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패니매는 22억4000만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인해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패니매는 전년 동기 6억2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의 3분기 신용 대출 관련 손실이 2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려를 키웠다.

이와 관련, 노스아메리칸운용의 수석 투자 전략가 데이빗 베이커는 "투자자들이 금융시스템 전반을 걱정하고 있다"며 "수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융주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위기 부담을 가중시킨 와코비아의 주가는 역설적으로 0.9% 상승했다.

◇ 유가 다음주 100달러 간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9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96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름세는 앞선 가격 하락 이후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보다 0.9% 오른 배럴당 96.31달러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다음주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모두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리만 브라더스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모스는 다음주 선물 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데 따라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AG 에드워즈 앤 선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에릭 위테나우어는 유가가 95달러 밑으로 내려간 이후 차익 실현을 노린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가가 하락하면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는 추세라며 모두 유가 100달러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값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전일 대비 2.80달러 떨어진 온스당 834.7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달러 환율은 영국 바클레이은행, 와코비아, 패니매 등의 잇달은 추가 자산 상각 소식과 미 증시 부진으로 18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인 110.51엔까지 하락하던 엔/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다소 낙폭을 만회하며 111엔대를 기록했다.

리만 브라더스, 도이치뱅크 등은 연내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후 3시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5엔 내려선 111.07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 하락은 조금 누그러졌다. 하루 전인 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같은 시간 0.0.3% 떨어진 1.4673달러를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