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러시아 표심 확보 총력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11 10:09

러 경제개발부 장관·전 총리 연쇄 면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러시아를 상대로 총력 유치전을 펼친 후 10일 귀국했다.

11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7일부터 나흘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정재계 고위 인사를 잇따라 만나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지지 여부가 주변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국가의 표심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은 이번 연쇄 면담을 통해 러시아 정부 설득에 전력을 기울였다.

러시아를 포함한 CIS와 동유럽 국가중 14개국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개최지 선정 투표가 2차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경우, 이들 국가의 표심이 유치도시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규형 주러 대사,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의원,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정 회장은 이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정부청사에서 엘비라 나비올리나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을 만나 여수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회장은 나비올리나 장관에게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면 기반시설 공사 등 준비과정에서 러시아에게도 여러 기회들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나비올리나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 모로코, 폴란드 3개국이 2012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여수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여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의원, 예프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미카일 도빈도 상공회의소 자동차 위원회 위원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정 회장은 곧이어 제주평화포럼을 통해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예프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를 만나 러시아 정부의 여수 지지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1998년부터 2년간 총리를 지낸 후 재계를 대표하는 연방상의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러시아 정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엑스포는 한국과 주변국,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경제적 번영과 평화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 행사로, 2012년 엑스포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도와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여수 세계박람회는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에이펙(APEC)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전계획 수립과 사회 인프라 건설 등에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에는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이규형 주러 대사 등 국회 및 정부 유치사절단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지난 8일 정 회장은 알렉산드르 프로코비치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을 만나 여수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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