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완성차공장 건설 확정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11 09:00

체코 이어 유럽 두번째 공장..10만대 규모

현대자동차가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인 러시아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2009년 3월 가동에 들어가는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에 두번째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엘비라 나비올리나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가 러시아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1일 현대차측이 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러시아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물론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러시아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양국간 위상이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비올리나 장관은 이에 대해 "현대차의 러시아 투자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건설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를 통해 공장 부지 등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약 4억달러를 투자해 내년초쯤 공장 건설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부지로는 모스크바 인근 500km 안팎에 위치한 니제고로드주, 툴라주, 트베르스카야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여섯 군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이 러시아 완성차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러시아 시장의 성장성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고유가에 따른 경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러시아는 내년에 300만대를 판매, 세계 5위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한국보쉬 사옥 준공식에서 "러시아가 해외 공장 1순위"라며 "러시아는 신흥시장으로서 그 규모가 크다"며 러시아 현지 생산공장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0월 한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동기보다 92% 늘어난 1만6489대를 판매하는 등 고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은 대기 수요가 4개월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7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정재계 고위 인사를 잇따라 만나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뒤 10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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