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을 보고 변동성을 즐겨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1.09 18:34

[내일의전략]변동성 높지만 유동성 여전히 풍부, 인내심 가져야

'유동성을 보고 변동성을 즐겨라'

사실 어려운 얘기다.

대세상승이라는 아주 확고한 믿음이 있더라도 하루하루 파란색 ∇를 발견할 때마다 마음은 조급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를 나타내는 숫자가 커질수록 조바심은 커진다. 특히 숫자가 급박하게 움직일 경우 공포감으로 변한다. 그 순간 대세상승은 남의 얘기다.

특히 언론에서 '악재', '쇼크'라는 말이 등장하고, 시장이 파란색으로 물들때마다 달아나야하는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적절히 대응한답시고 손절도 해본다.

2007년 새 겨울을 맞이한 입동(入冬)일 9일. 증시는 10포인트 상승했지만 2000선에는 못미쳤다. 전일 급락에 손절했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아쉬움이 들 만한 거래였다.

변동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하루하루의 거래는 추세를 논하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큰 폭으로 들쭉날쭉하고 있다. 개인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펀드투자자들도 환매다 신규가입이다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가만히 있는 것이 약'이었다는 결론은 우리는 너무도 많이 경험했다. 특히 올 한해를 되짚어보면 그렇다. 누군가는 시세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다 팔다 나름대로 최선의 대응을 반복했지만, 사놓고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다른 누군가보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유가', '서브프라임', 달러가치 폭락'등의 우려 탓에 요즘은 자주 회자되지는 않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높을 것이다. 세계 전역의 어떠한 자그마한 악재가 또 나비효과처럼 번지며 증시를 흔들지 모른다. 그러나 '유동성'은 쉽사리 사그라들기 어렵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의 진단을 들어보자.

"현재 시장을 전망함에 있어 핵심 포인트는 주가가 내년 경제 전망을 반영하기 시작하는 시점(변곡점)이 언제일 것인가? 라고 생각된다. 만약 지금부터 그 흐름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면, 내년 1분기까지는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동성 랠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이를 반영하는 주가는 당분간 상승 여력이 좀 더 남아있다"

그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주식을 팔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때문이다.

"새로운 주도 부진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주식을 팔 시점은 아니다. 우선은 유동성 랠리가 뒷받침된 남은 상승 여력을 한 번 더 향유한 후에 내년 상반기의 우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전망을 고민하자"

따지고 보면 대세상승기의 변동성은 매매의 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 확실하므로 크게 오르면 팔고 내려가면 다시 사면 되기 때문이다.

유동성에 근거한 추세는 살아있다.

월가에서 명성이 자자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 단 한 번도 상위 10%에 들어 본 적이 없지만 14년간 단 한해도 손실을 낸 적이 없는 누적 수익률 1위 매니저의 말을 들어보자.

"주식에서 돈을 버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급전을 사용하지 않고,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시장이 언제 상승할지 모른다. 단기적으로 성급하게 사고 팔 경우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가장 확실한 투자 방법은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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