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 SRI펀드의 변동성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낮을까. 최근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서 SRI펀드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도움을 받아 국내 출시된 11개 SRI펀드의 변동성과 수익률을 살펴봤다. 그 결과 SRI펀드의 변동성은 일반 성장형 펀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펀드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역시 변동성에 따라 펀드별로 큰 차이늘 드러냈다.
SRI펀드의 베타(β)(증시의 변동성을 1로 보고 상대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평균 1.01%로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14개 성장형 주식펀드가 평균 1.02임을 감안할 때 보통 액티브 펀드와 비슷한 변동성이다.
산은자산운용의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이 1.16로 가장 높았고 기은SG운용의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가 0.89로 가장 낮았다.
펀드별 표준편차(σ) 역시 격차가 컸다.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은 32.86%로 성장형 평균 28.88%를 크게 웃돌았다.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는 24.80%로 표준편차도 가장 낮았다.
수익률은 변동성이 높은 펀드의 경우 일반 성장형을 앞질렀지만, 변동성이 낮은 펀드는 성장형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베타가 1.16으로 가장 높은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은 1개월 2.77%, 연초이후 60.25%로 코스피 지수 뿐 아니라 성장형 평균보다도 좋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베타가 0.98인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주식 1C1는 연초이후 38.76%의 수익을 올리는데 머물렀고, 베타가 가장 낮은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도 40.33%로 두번째로 저조했다.
SRI펀드의 가중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보다는 좋지만 일반 성장형 펀드에는 못미쳤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가 1.2%하락하는 동안 SRI펀드는 1.21%, 일반주식형은 2.42%의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에도 코스피지수가 38.76%오르는 동안 SRI펀드는 50.21%, 성장형 펀드는 54.4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허진영 제로인 연구원은 "SRI펀드는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지만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에 비해 베타나 표준편차 등의 지표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 등 많은 SRI펀드들이 일반 성장형 펀드와 비슷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익률과 변동성을 살피기 위해서는 SRI펀드라는 분류보다는 운용사별 운용전략의 차이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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