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펀드, 변동성에 정말 강한가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1.12 09:18

변동성 일반 성장형과 비슷, 펀드별 수익률 격차도 커

수익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지속가능 경영기업에 투자하면서 변동성도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SRI펀드의 변동성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낮을까. 최근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서 SRI펀드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도움을 받아 국내 출시된 11개 SRI펀드의 변동성과 수익률을 살펴봤다. 그 결과 SRI펀드의 변동성은 일반 성장형 펀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펀드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역시 변동성에 따라 펀드별로 큰 차이늘 드러냈다.

SRI펀드의 베타(β)(증시의 변동성을 1로 보고 상대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평균 1.01%로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14개 성장형 주식펀드가 평균 1.02임을 감안할 때 보통 액티브 펀드와 비슷한 변동성이다.

산은자산운용의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이 1.16로 가장 높았고 기은SG운용의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가 0.89로 가장 낮았다.

펀드별 표준편차(σ) 역시 격차가 컸다.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은 32.86%로 성장형 평균 28.88%를 크게 웃돌았다.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는 24.80%로 표준편차도 가장 낮았다.



수익률은 변동성이 높은 펀드의 경우 일반 성장형을 앞질렀지만, 변동성이 낮은 펀드는 성장형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베타가 1.16으로 가장 높은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은 1개월 2.77%, 연초이후 60.25%로 코스피 지수 뿐 아니라 성장형 평균보다도 좋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베타가 0.98인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주식 1C1는 연초이후 38.76%의 수익을 올리는데 머물렀고, 베타가 가장 낮은 기은SG좋은기업바른기업주식 C클래스도 40.33%로 두번째로 저조했다.

SRI펀드의 가중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보다는 좋지만 일반 성장형 펀드에는 못미쳤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가 1.2%하락하는 동안 SRI펀드는 1.21%, 일반주식형은 2.42%의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에도 코스피지수가 38.76%오르는 동안 SRI펀드는 50.21%, 성장형 펀드는 54.4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허진영 제로인 연구원은 "SRI펀드는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지만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에 비해 베타나 표준편차 등의 지표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 등 많은 SRI펀드들이 일반 성장형 펀드와 비슷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익률과 변동성을 살피기 위해서는 SRI펀드라는 분류보다는 운용사별 운용전략의 차이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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