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유족 만난 昌 "李 대북정책 모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11.09 17:23

(상보)이슈몰이 및 李와 차별화 전략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9일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대북 및 안보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과 관련, "애매모호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남양주를 찾아 서해교전 전사자 고 황도현 중사의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10년 전에 비해 핵문제 등 심각한 안보와 핵 위기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을 알리고자 나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 "그 분과 싸우는 것처럼 얘기해서 좀 뭐하다"면서도 "애매모호하다. 경제가 제일 급하다던데, 동의하지만 안보가 바탕이 돼야 국가가 안정되고 경제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정부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에 대해서는 "의미와 가치를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하는 것에 대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기자들과의 도시락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폐기와 더불어 북한의 체제개혁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햇볕정책"이라며 "이 후보는 핵불능화와 연계돼 있고 나는 체제개혁 및 개혁개방과 연계돼 있다"고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DJ가 서독이 동독에 수십억 줄 때 몇억 주는 거 갖고 그러냐고 한 적이 있는데 문제는 (서독이) 그냥 준 게 아니라 대응조건이 있었다"면서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게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변화하는 게 진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체제개방'과 같은 용어에 민감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게 바로 지도자의 용기"라며 "(지도자로서) 용어 정도도 못 꺼내면 어떡하냐"고 답했다.

또 "북한을 비판하고 체제개혁을 얘기하면 수구꼴통이라고 하는데 중국처럼 체제 개방을 강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6자회담은 다변적으로 여러 국가가 압력을 넣을 수 있는 틀이고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을 때 압박해서 반드시 핵폐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6자회담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총리 시절 자신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데 대해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뼈박힌 말을 던졌다.


다음은 남양주시를 찾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에 대한 생각은.

▶그분과 싸우는 것처럼 얘기해서 좀 뭐한데. 북핵폐기 관련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 경제가 제일 시급하다던데 동의하지만 안보가 바탕이 돼야 국가가 안정되고 경제도 바로선다. 북한이 위험하면 경제 기반도 다 무너진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의제로 설정하지도 않았다. 막상 평양 갈 때 기왕 가게 됐으니 잘하고 오라는 논평까지 했다. 매우 실망했다.

-여기 찾아온 이유는.

▶이 정권에서 정말 잘못된 것이 NLL문제 등 안보 문제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퍼주기식 남북관계로 몰아가고 있다. 안보를 걱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

-(조직에) 국회의원 영입 계획 있나.

▶무슨 조직을 통해 대선을 치루고자 하는 맘이 없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맨발로 뛰겠다.

-대선 완주하실 건가.

▶살신성인이라는 말이 잘못 해석된 것 같은데, 전쟁에 나온 장수가 들어갈 것 생각하고 하는 것 아니다. 대의를 위해서는 이회창이 짐이 돼선 안된다는 말을 한 것 뿐이다.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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