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장고(長考)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때문이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생각에 잠긴 이 후보. 곧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낸단다. '장고 끝에 악수(惡手)'란 평가를 들어서야 곤란하다.
또 장고에 들어간 사람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후보의 손짓과 이회창 후보의 러브콜 사이에서 벌써 며칠째 별 말이 없다.
고민이 깊다는 얘긴데, 이럴 때는 말을 아끼는 게 상책이다. 그래도 길어지는 침묵은 부담스럽다. 박 전 대표는 평소 말을 아끼다 결정적인 한 마디로 정국을 뒤흔든 일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한 방'이 나올까.
두 사람에게 이처럼 깊은 고뇌의 시간을 선물(?)한 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도전한 그는 5일간이나 지방에 칩거하며 생각을 곱씹었다. 어찌나 고민이 심했던지 출마선언 뒤 "입 안이 다 헐었다"고 털어놨다.
이회창 후보는 고민을 일단 끝냈다 치고,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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