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정 장기화되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1.09 12:08

200일선 무너진 다우지수…한국증시 앞날도 '캄캄'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장중한때 2% 가까이 오르다 다시 하락세로 반전된 뒤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일 새벽과 다음주초 미국 증시의 향배에 따라 우리증시 추가조정 여부도 확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만약 미국 증시가 오늘 새벽 하락마감에 이어 내일도 떨어진다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83.97로 전일대비 0.20% 오르고 있다. 이날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면 반등으로 출발했다. 오전 장중한때는 2017을 찍으며 1.91%까지 상승했다. 어제 미국 증시가 0.20% 하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그러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전11시20분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반등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오전장에서만 2%가 넘는 변동성속에서 시장의 분위기는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내일새벽 미국증시가 반등을 해주느냐, 반등을 하더라도 얼마나 강하게 반등하느냐가 앞으로 코스피지수의 방향을 가르는 최대 변수라고 밝혔다.

◇200일선 무너진 다우지수, 우리증시 앞날도 '캄캄'

오늘 새벽 마감한 미국증시는 장중한때 다우지수 기준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무너졌다. 전날 비교적 탄탄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60일선과 120일선이 붕괴된 직후 연이은 지지선 이탈이어서 걱정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16일 대폭락 과정에서도 한차례 200일선이 무너진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튿날부터 강한 반등으로 빠르게 지수가 회복됐다.

그러나 이번 200일선 붕괴는 당시보다 모습이 더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동평균 수렴 확산지수(MACD)는 물론 등락비율(ADR)도 고점을 낮추며 자칫 조정이 장기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미국증시가 전형적인 다이버전스(지수와 지표의 반대방향이 다르게 진행되는 현상)를 보인 뒤 급락하고 있어 전체적인 흐름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난 8월 조정때보다도 여러 징후들이 좋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금 미국증시는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다. 만약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또다시 하락한다면 회복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릴 수 있다.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들린다. 이 경우 지수흐름은 좋게봐도 '횡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중장기 지지선이 연속 붕괴됐기 때문에 내일 새벽에는 미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증시의 조정 배경인 신용경색 우려와 고유가 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다.

또다시 주말 새벽 미국증시 향배에 모든 촉각이 쏠리고 있다.

◇1950 뚫리면 중국 수혜주 저점매수 조언도

우리증시 내부적으로는 어제 나타났던 하락갭(전일종가보다 당일시가 큰 폭 하락하며 차트상에 공백이 나타나는 현상)을 오전 11시30분 현재 전혀 메꾸지 못하고 있는게 답답하다. 하락갭을 메꾸지 못한다면 당연히 지수는 고점을 높일 수도 없고 박스권에 갇히게 된다.

특히 현재 지수 흐름은 갭 회복은 고사하고 어제 시가(2009.64) 조차도 뛰어넘지 못하며 2010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오늘 우리증시가 얼마나 만회하며 갭하락을 메꿔주느냐와 내일새벽 미국증시 결과가 앞으로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지수가 1950을 밑돌때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라는 조언도 들린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추가로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코스피지수 1920선은 지켜질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1950이 무너질 경우 투자자들에게 또다시 좋은 매수기회가 오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증시와 중국증시가 한꺼번에 조정을 받아 우리증시에 충격도 컸지만 그 원인들이 이미 잘알려진 것들로 생각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위원은 1950밑으로 빠지면 향후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중국 관련 수혜주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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