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총재, ECB 금리 동결 유지 시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09 07:17

(상보)"유로화 급등 영향 인플레 우려에도 당분간 동결"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일(현지시간) 유로화의 강세에 대한 우려롤 고려해 유로존의 기준 금리를 향후 몇개월 동안 인상하지 않고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 금리를 4%로 유지했다. 금리결정 직후 트리셰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ECB는 물가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협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달러에 대해 10% 상승했다.

트리셰의 이 같은 발언은 유로화 강세가 유럽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여기다 ECB의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반영했다.

영란은행(BOE)도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했다.

BNP파리바의 외환 투자전략가인 한스 그루엔테 레데커는 "트리셰는 현재 올가미에 빠진 상황"이라며 "유럽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유로화 강세를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동결해봤자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473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트리셰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4694달러로 다소 낮아졌다.

유럽 경제는 최근 둔화될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지역 제조업 경기는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며 지난 9월부터 금리 인상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트리셰는 ECB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하강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대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급등 등을 반영해 지난 10월 2.6% 상승하며 ECB의 목표치인 2%를 2개월 연속 상회했다. ECB는 앞서 지난 9월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2.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8%를 기록, 10년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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