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부산에서 李·昌에 선전포고

부산=김성휘 기자 | 2007.11.08 18:45

(종합)참여정부와 차별화 승부수...성과 주목

▲(왼쪽부터)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정동영 후보,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8일 부산을 찾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거세게 비난하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 7일 "오늘부터 진짜 대선"이라고 말한 뒤 곧장 공세에 돌입한 셈이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졸부후보', 이회창 후보에겐 '귀족후보'란 딱지를 각각 붙인 뒤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비리는 반(反)상식이며 반양심"이라며 두 사람을 몰아세웠다.

이회창 후보 출마를 전후해 지지율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정 후보로선 승부수를 띄운 셈. 전선을 뚜렷이 부각하고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정 후보는 이날 첫 지역선대위 발족식을 부산에서 열고 이 지역 민주화 세대들의 정신적 고향인 민주공원을 참배하는 등 'PK발' 역전의 가능성을 점쳤다. 동시에 참여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이 지역 '반노' 정서를 극복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李·昌 꺾고 부산서 30% 득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이회창 후보를 향해 "한 사람은 졸부 후보, 또 한 사람은 귀족 후보란 성격 규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이회창 후보를 겨냥, "양식과 상식있는 국민들은 (이회창 후보의 출마가) 양식과 상식에 반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올 12월 19일 국민들은 원칙과 상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는 또 "그러기 위해 민주화에 헌신했고 변화를 열망하는 미래세력의 창조적 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행선지는 부산 민주공원. 정 후보는 민주영령 묘역에 분향한 뒤 이곳에서 중앙선대위원장과 부산·울산·경남 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었다. 또다시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 스스로도 (지지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했겠지만 그게 무너졌고 이회창 후보의 진정은 후보교체론일 것"이라며 "민주성지 부산에서 수구부패 냉전반공주의에 틀에 갇혀있는 보수진영 두 후보를 꺾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부산에서) 얻었던 29% 지지율보다 더 많은 30% 이상의 지지를 통해 진정한 통합의 정부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공원 방명록에 '부마항쟁 정신과 광주 5·18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의 정부를 열겠다'고 썼다.

◇"이제까지와 다른 정부"= 정 후보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또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종합전시장(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선대위 합동출범식에서 "지난 10년 사회를 깨끗하게 하느라 상처, 분열과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 치유의 시간"이라며 "집권시 야당에서도 원하면 인재를 같이 기용해 함께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지난 10년을 돌이켜 아프게 생각하는 것이 대통령 당선된 후 당은 소외되고 겉돌았다는 것"이라며 "다음 정부는 저와 여러분의 공동정권으로 만들겠다, 당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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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리 노선과 정책이 옳아도 다수 국민이 반대하면 속도를 조절하겠다"며 "편 가르지 않고 국민 말씀을 잘 듣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한반도 '대철도' 건설과 2020년 부산·평양 공동올림픽 개최추진을 공약했다. 또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11일 광주, 12일 제주, 13일 전북 선대위를 잇따라 발족하는 등 지역을 돌며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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