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티, 태양광사업 결국 무산(상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7.11.08 17:52

한달새 시총 1조원 날아가..불성실법인 지정예고

에이치앤티의 우즈베키스탄 규소개발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태양광 테마의 최대 수혜주로 믿고 에이치앤티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앤티는 2월 하순 3000원대 중반에서 10월 초순 8만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10월 초순 주가가 9만원에 육박할때는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이 넘으며 시총 순위 7~8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8일 에이치앤티는 공시를 통해 태양에너지 관련 원재료인 규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회 등과 4월에 체결한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에이치앤티는 MOU 취소 사유에 대해 국내 언론이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에 대한 허위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에이치앤티는 지난 6일 이같은 사업차질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재벌기업의 모함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에이치앤티는 당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 모 대재벌 산하 전자회사 대표가 우즈베키스탄 경제·자원 담당 각료들을 방문, 규소개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에치앤티를 거론하며 검찰조사설을 얘기했다"며 이로 인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치앤티는 만약 이번 일로 사업이 취소된다면 관련 대기업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주가 폭등의 엔진 역할을 했던 태양광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주가의 폭락세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에이치앤티는 가격제한폭인 3900원(14.86%) 떨어졌다. 5일째 하한가이자 3일째 점(點) 하한가이기도 하다.

거래량은 6800여주에 불과, 전날 5700여주 거래에 이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하한가 잔량은 180만주 이상 쌓인채 마감됐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한때 코스닥 순위 7~8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1조4000억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어느새 3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불과 1개월만에 1조원의 시총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공시 내용 번복을 이유로 에이치앤티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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