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화합, TK 필승대회가 '분수령'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1.08 17:51

李측, 朴 참석 '세몰이' 기대...朴측, 참여여부 미정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로 한나라당 당내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최측근인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당내 화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박 전 대표측 요구를 수용한 것. '화합의 키'를 다시 상대 진영으로 넘긴 셈이다.

관심은 '공'을 넘겨 받은 박 전 대표에게로 다시 쏠린다. 박 전 대표가 '화의' 요청을 수용할 지, 현재까지의 입장 그대로 '침묵'을 유지하며 관망할 지 여부가 핵심이다.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하나가 당내 화합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분수령은 이달 중순께로 예정된 대구.경북(TK) 지역의 필승결의대회인 '국민성공 대장정'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바람몰이'를 시도해 왔다.

TK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동시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지기반인 곳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이 후보에겐 TK 지역의 '세몰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

더욱이 이 전 총재 출마 당일인 지난 7일 대구 지역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보다 지지율이 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TK 지역의 '수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졌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참석 여부다. 박 전 대표가 '앙금'을 털고 이 후보와 자리를 함께 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천군마마'를 얻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박 전 대표가 불참하게 되면 이 후보의 TK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측에선 '구애'의 손길을 내민 만큼 박 전 대표의 참석을 기대하는 눈치다.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복 후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만큼 불참할 '명분'이 없다는 낙관도 나온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라는 당근을 제시했고 TK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니 참석하지 못할 이유도 명분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날 전격 사퇴한 이 최고위원은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이 후보측의 '진정성'을 거론하며 떨떠름한 반응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 화합을 위한 진정어린 말과 행동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TK 필승결의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당 화합을 위한 실질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K 필승결의대회는 당초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전 총재의 출마 등 선거지형이 변함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당 화합 문제이니만큼 이 후보가 개인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갖고 난 후 일정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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