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없는 대정부질문...BBK공방 이어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1.08 16:05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여야 BBK 난타전

대정부질문에 정부는 없었다. 여야 후보에 대한 공방만 가득했다. 고성과 삿대질, 집단퇴장이 잇따랐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BBK 의혹에 대해 집중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BBK 공격을 방어하는 한편 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공격했다.

신당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다스가 해외 부동산을 불법 취득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다스가 지난 2006년 11월 110만달러(약 11억원)을 주고 미시건주 노스빌 스톤리지 소재 고급 주택을 구입했다"며 "당시 30만달러 이상인 부동산 구입시 당국에 신고해야 함에도 신고는 커녕 국세청 통보도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토대로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가 증권업 면허를 받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뱅크 증권의 주주관계 확인서를 보면 이 후보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특수관계인이지만 관련 없음으로 표기하는 등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정봉주 의원도 "이명박 후보가 직접 하나은행의 LKe뱅크에 대한 투자금을 보증하겠다는 '풋옵션 계약서'에 자필 서명했다"며 "자신의 회사가 BBK 지분을 10%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코스닥 등록 업체인 심텍이 BBK에 투자했던 투자금 중 일부를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 후보의 부동산에 가압류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법원이 가압류를 인정한다"며 "이명박 후보가 BBK의 진짜 주인이며 공동책임자 혹은 주범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BBK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은 11시 40분쯤 집단으로 퇴장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공방은 계속됐다. 신당의 김영주 의원은 "2000년 현대건설 부도는 이명박 후보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을 당시 이라크 공사에 대한 대금을 미회수 때문"이라며 "실패한 CEO"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박도 이어졌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옵셔널벤처스가 54억원을 LKe뱅크 계좌로 입금된 것이 이명박 후보와 연루됐다는 신당 측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 돈이 입금된 시점은 이명박 후보가 사임한 2001년 4월이며 이 계좌는 법인회계계좌가 아니라 김경준 지시하에 직원이 개설한 증권계좌로 김경준이 해외증권매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아울러 "경선 기간에 명부떼기 박스떼기 등 정치부패를 몸소 실천한 정동영 후보가 반부패연대를 외치고 있다"며 "소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계경 한나라당 의원도 "정 후보가 전북 임실, 순창에 있는 밭을 상속받았다고 하는데 등기부등본 상 매매와 취득경위 불명으로 돼 있다"며 "세금을 회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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