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원장 "은행장 소집, 참을만큼 참았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11.08 16:00

20일 간담회 자청, 외형확대 경쟁·자산쏠림 경고할 듯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를 자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취임 상견례 이후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계에 따르면 김용덕 금감위원장과 은행장들은 오는 20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은행산업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별한 주제없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취임이후 은행의 외형확대 경쟁과 자산 쏠림현상에 대해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경고성 발언이 나올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22일 상견례에서 "최근 몇년간 국내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자산규모 중심의 선도은행 경쟁이 지속됐다"며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은 중장기적인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심각한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한 조찬강연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의 축소는 은행들이 고원가성 수신경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과거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할 당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한 여파”라며 "외형확대 경쟁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외형확대 경쟁은 지속되고 있고 중소기업대출 쏠림현상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2000년 한국은행의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형확대 경쟁과 자산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의 외형확대 경쟁에 대해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며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질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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