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료품 인플레, 구조적 문제"-FT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1.08 14:58
최근의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것은 다름아닌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식료품값 급등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돼지고기값 급등과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원인으로 지목되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며 구조적인 문제점이 중국발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극도로 비효율적인 중국의 농업생산성이 첫번째 원인으로 제시됐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체 농지의 7% 정도만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전세계 인구 22%를 먹여 살리려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다.

넓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유휴 농지가 부족한 것은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1인당 물 공급량은 전세계 평균의 4분의1에 불과하다. 관개 시설이 부족해 물을 농경지에 끌어 쓰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식습관 변화와 대체연료 개발붐은 문제 해결을 보다 복잡하게 하는 요소다.


경제 발전으로 개인소득이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의 입맛도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 도시인들의 고기, 계란, 낙농품 등의 섭취량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매해 1500~2000만명씩 불어나는 도시인은 시골인 대비 3배의 고기를 섭취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주식인 돼지고기 공급은 수요에 한참 뒤진다.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농가들이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돼지 등을 사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체연료 개발붐이 사료값을 끌어올리는 주범이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콩의 70%, 감자 수확량의 절반 가량이 돼지 사료로 사용된다. 돼지고기 1kg을 만들기 위해 5~7kg의 곡물이 소비된다. 비효율 그 자체다.

또 농가들은 곡물을 시장에 팔기 보다는 기업에 파는 것을 선호한다. 기업들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곡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공급되는 곡물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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