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고액환자에 건보급여비 37% 사용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11.08 10:59

혈우병 앓는 37세 남 환자에게 최고액 17억7000만원 지출

지난해 연간 건강보험 진료비가 300만원 이상인 고액환자 2.9%에게 전체 건보 급여비의 37%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액 환자에게는 17억원이 투입됐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진료비가 300만원 이상인 환자는 136만1775명으로 전체 적용인구(4741만명)의 2.9%를 차지했다. 반면 이들에게 지출된 급여비는 7조6241억원으로 전체 급여비(20조3744억원)의 37.4%를 점유했다.

이 가운데 연간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초고액 중증환자는 406명으로, 이들에게는 전체 치료비 중 507억8500만원이 건강보험에서 지출됐다.

초고액 환자의 질병순위로는 △유전성 제8인자결핍증(혈우병) △유전성 제9인자결핍증(혈우병) △고셔병 △간경화 △간암 등의 순이었다. 최고액 환자는 유전성 제8인자결핍증을 앓는 37세 남자로 총 진료비 17억7753만원 가운데 17억7053만원이 건강보험에서 지원됐다.

진료비 금액구간별로는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환자가 74만596명, 전체 고액환자의 54.4%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가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인 환자는 38만9737명(28.6%)으로 뒤를 이었다.

고액환자 성별로는 여자(52.9%)가 남자 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75.3%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발생했다.


인구 1만명당 고액환자 발생빈도로는 △9세 이하 60명 △10대 30명 △20대 58명 △30대 94명으로 점증하다가 40대(196명)부터 급격히 증가해 50대 460명, 60대 1030명, 70대 이상 3360명으로 늘어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3차 의료기관인 종합전문병원에서 고액환자의 32.9%가 치료했으며 종합병원(30.3%), 병원(14.7%), 의원(12.0%)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의료수준과 시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합전문병원이 선호되면서 전체 급여비에서 종합전문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1.1%에 달했다.

고액환자들이 앓는 질환으로는 암이 17.1%로 가장 많은 가운데 △순환기계질환 15.2%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질환 11.5% △손상·중독 및 외부요인 8.6%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인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으로는 남자의 경우 △뇌경색증 △위암 △간암 △협심증 △노인성백내장 등의 순이었으며 여자는 △노인성백내장 △뇌경색증 △무릎관절증 △유방암 △기타추간판장애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액환자가 빈발하는 질병의 연평균 진료비는 만성신부전이 186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폐암(1186만원), 간암(998만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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