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동여의도도 혼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1.08 08:35

옵션만기일 변동성 커져…뉴욕 급락 부담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구분하곤 한다. 서여의도가 요즘 뜨거워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전격적으로 이 전 총재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졌다.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물밑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보수 세력의 분열은 불가피해졌고 이를 계기로 범여권의 위치도 이전과 달라졌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41일을 남겨둔 서여의도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국으로 변해간 것이다.

동여의도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증권가가 몰려있는 동여의도는 불확실성이 넘치고 있다.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두면서 기대감을 부풀었으나 고점대비 40포인트나 하락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전략가는 "중개영업(브로커리지)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고 시황전망을 하는 우리에게는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지수가 급변하면 이전에는 체결되지 않을 다양한 호가들이 체결된다. 반면 전략가는 좀 더 오른다고 전망하면 내리고 좀 더 기달려라 조언하면 오르는 장이 싫기만 하다.

옵션만기일이다. 옵션과 연계된 물량이 미미해 이와 관련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날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은 만기일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동여의도도 서여의도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장중 선물-합성 SP따라 종가 충격 여부 결정될 것(대우증권)=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누적을 통한 순매도는 대략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선물 컨버전과 리버설로 추정한 투신의 합성선물 매수(선물 리버설)은 대략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선물 리버설은 선물-합성선물의 스프레드에 따라 늘거나 줄 것이다. 스프레드가 1.30포인트 이상이면 막판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예상된다. 반면 1.05포인트 이하면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이뤄질 것이다. 스프레드는 선물 베이시스가 좌우하고 선물 베이시스는 지수 방향에 연동된다. '지수 하락→선물 베이시스 하락→스프레드 하락→차익 프로그램 순매도'의 연결이 가능하다.

△이번 만기는 컨버전을 조심하라(우리투자증권)=전날 장 중반까지 리버설이 개선됐지만 지수 낙폭축소 과정에서 -1포인트 수준까지 컨버전이 개선됐다. 리버설 교체 물량 대부분은 컨버전으로 스위칭됐고 만기부담으로 남게 됐다. 오늘도 전날과 같은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5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액으로 만기부담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 만기청산이 예상되는 물량의 규모는 3000억원이다. 컨버전이 개선된다면 만기부담은 좀 더 증가할 수 있다.

△컨버전 부담을 덜었다(신영증권)=만기주에 들어서면서 베이시스와 리버설 조건이 개선됐다. 당초 컨버전 호조로 물량 부담이 있어으나 리버설 개선으로 컨버전은 상당부분 청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버설 조건으로 현물 순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리버설 조건이 베이시스보다 유리해야 하는데 거래비용을 감안할 때 큰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다. 결국 옵션 요인만 보면 중립적인 만기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시장이 불안한 시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 전날 8115계약의 순매수가 전매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기 이벤트는 없다. 장중 베이시스 트레이딩에 관심 가져야(서울증권)=옵션연계 물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만기 이벤트는 없다. 리버설이 +1.50포인트이상일 때 동시호가에서 차익매수가 예상된다. 반면 컨버전 조건이 -0.50포인트이하면 동시호가에서 차익매도가 예상된다. 리버설과 컨버전 가격이 임계치에 근접하고 있으나 매력적인 가격대는 아니다. 동시호가때 대규모 차익거래 가능성이 낮다. 반면 5조3000억원에 근접한 매수차익잔액으로 베이시스 트레이딩 물량 부담은 높다. 베이시스가 +1.50포인트이상을 경우 차익거래는 매수우위가 예상되고 +0.8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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