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60p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08 06:26

대지수 2%대 급락…달러약세-고유가-실적악화 3중고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 달러 약세 △ 고유가 △ 제너럴모터스(GM)의 사상 최대 분기 손실 등 3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치며 3대지수가 2%가 넘는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에 소속된 30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진기한 상황이 벌어졌다. 제프리스&코의 시장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이날 시황을 논평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 악재에 또 악재 '첩첩산중'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인 앤드류 쿠오모가 모기지 사태에 관한 조사를 확대하기 위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사실도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1조43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 약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1.4731달러로 치솟기도 했다.(달러 가치 하락)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일본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일제 약세를 나타냈다.

제프리&코의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달러가 캐나다 달러에 비해 이처럼 약세를 기록한 적은 1950년대 이후 처음"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가 강세를 기록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규장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서면서 100달러에 바짝 다가선 국제 유가도 투자 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정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은 우려를 낳았다.

더욱이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이날 미래 세제 혜택과 모기지 관련 손실로 390억달러를 상각한다고 밝혀 악재를 추가했다. GM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는 GM의 3분기 순손실이 22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순손실은 2달러80센트나 됐다. 390억달러의 상각을 반영한 3분기 순손실 규모는 390억달러(주당 68.85달러)로 전년동기(1억4700만달러, 주당 26센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클로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인 매튜 카플러는 "금융주의 부진, GM 실적 악화, 달러 약세, 유가 급등 등 3대 악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고 지적했다.

3분기 생산성이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워낙 악재들이 강력해 투자 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으로 4.9%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2.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를 상회한다.

노동비용은 0.2% 감소했다.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노동 효율성 증가가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줘 인플레이션 위협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다우 지수 360p 급락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4%(360.92포인트) 떨어진 1만3300.0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94%(44.65포인트) 하락한 1475.6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0%(76.42포인트) 내린 2748.7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소속 종목인 30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보험회사인 AIG의 낙폭이 6.9%로 가장 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GM의 낙폭이 6%로 AIG의 뒤를 이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5.3%, 씨티그룹이 4.6% 내렸다. JP모간체이스도 4.3%, AT&T는 3.4% 떨어졌다. 머크의 주가도 3.2%, 하니웰의 주가도 3.2%, 알코아는 3.1% 내렸다.

뉴욕주 검찰의 모기지 관련 수사 확대 소식이 전해진후 워싱턴 뮤추얼은 17%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도 모기지 관련 대형 손실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5.5% 급락했다.

이렇듯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주택 산업의 침체는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며, 문제가 확산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풀 총재는 이날 미국 밀워키에서 개최된 연설에서 "주택 경기 부진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최근 금리 인하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 유가 소폭 하락-달러약세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정규장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62달러까지 치솟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정규장 개장직후 발표된 미국 에너지부의 원유 재고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WTI 12월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0.3%(28센트) 떨어진 배럴당 96.4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값은 강세를 지속했다. 금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0.10달러 오른 온스당 833.50달러로 장을 마쳤다.

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당국이 1조43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계획을 시사한 후 달러화 가치가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행진(달러/유로 환율 사상 최고)을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는 1981년래 최저를,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는 1950년 고정환율제도 종료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BOT)의 달러 지수는 75.077을 기록, 지난 1973년 3월 출범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파레시 우파다야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달러 자산 다변화 움직임으로 달러 매도가 더욱 촉발되고 있다"면서 "달러 매도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달러 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유로 환율이 연말까지 1.5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3시 37분 현재 전일대비 0.49%(0.71센트) 오른 1.46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달러 가치 하락)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7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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