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 목소리로 '昌복귀' 비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11.07 19:1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선언에 여야가 정파를 떠나 '역사를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세력 분열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은 거당적으로 '창풍(昌風)' 조기 차단에 나섰고 범여권은 '국민을 모욕하는 구태'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이젠 전쟁이다= 이 전 총재가 7일 17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한나라당은 허탈해 하면서도 '배신자' '썩은 단지' 등 격한 용어로 맹렬한 비난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소명 달성을 위해 흔들림 없이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개최된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는 변칙을 넘어 반칙"이라고 공격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것을 이 전 총재도 잘 알고 있다"면서 "잘못된 결정인만큼 빨리 바로 잡아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당력을 기울여 '창풍(昌風)' 조기 차단에 나서기로 하고 8일 강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시도당별 규탄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이 전 총재를 돕는 당내 인사들을 해당 행위자로 엄벌하기로 하기로 했다.

 
◇범여권 '권력욕으로 국민모욕'=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정 후보 선대위 최재천 대변인은 "그를 이미 심판했던 국민 뜻을 무시하는 극단적인 권력욕"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 전 총재를 상대로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분연히 싸워서 이기겠다"며 "진짜 대선은 오늘부터 시작이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로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판 승부 의미가 분명해졌다"며 "이회창,이명박 두 분 중 누구와 대결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것"이라며 "반공구호를 앞세워 개인적 한풀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왜 이 전 총재가 이승만 시대의 반공 투사를 자처하는지 모르겠다"며 "낡은 이념의 틀에 갇힌 이회창 씨가 보기에도 안쓰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총재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국민중심당은 주요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출마를 환영했다. 류근찬 국민중심당 대변인은 "좌파 정권을 종식시키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줘야한다는 데는 국민중심당도 같은 목표"라며 "이 전 총재 출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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