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 "마구잡이 스카우트 이제 그만"

전혜영 기자, 전병윤 기자 | 2007.11.07 17:25

최근 인력 쏠림 현상 심화… 스카우트 질서유지를 위한 자율협약 체결

증권가의 인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사장단이 모여 스카우트 질서유지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7일 오후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전문인력에 대한 건전한 스카웃 질서 유지를 위한 '회원사간 질서유지에 관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3개 회원사 중 31개 회원사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증권사 사장단은 향후 증권전문인력을 회사 내부에서 양성할 수 있는 인력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한편, 증권전문인력을 부당한 방법으로 스카우트하는 것을 방지하고, 증권사 임직원의 근로분위기 향상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임종록 협회 상무는 "이번 자율협약 시행으로 국제 경쟁력 있는 증권전문인력의 내부 육성을 통해 증권산업의 공동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협약이 최근 증시 호황 등에 따른 증권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인력의 부당한 스카우트 행위의 방지를 통해 증권사 상호간의 신뢰회복과 증권산업 공동발전을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력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스카우트 질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협약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서울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스카웃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은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 지경이라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대우증권 218명, 삼성증권 140명, 현대증권 90명에 달하는 인력이 회사를 나갔다. 우리투자증권은 9월중순까지 110여명이 퇴사했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증권은 올들어 직원이 600여명가량 증가했다. 또 유진그룹으로 피인수된 서울증권도 지난 3월말 유진그룹으로 편입될 당시 741명이었던 직원수가 지난달 기준, 799명으로 늘어났다. 절대수로는 60여명 가량 증가했지만 유진그룹으로 인수된 후 이탈한 직원을 감안할 때 실제 새롭게 영입한 직원수는 더욱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최근 증시 활황에 따라 애널리스트 몸값이 치솟고 투자은행(IB)업무 확대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증권사들이 인력을 양성하는 것보다 타사 직원들을 스카웃해 가는 현상이 심해지자 이를 자정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협약은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이 업계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하자는 협회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인력 이탈로 일부 피해를 입은 회원사들의 요구가 있기도 했지만 특정 증권사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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