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회창 출마, 국민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7.11.07 16:09
청와대는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 "국민을 너무나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두 번의 선거에서의 실패는 단지 패배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심판을 받은 것이며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 일을 게기로 작금의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된 느낌"이라며 "정당정치의 원칙도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 같은 도덕적 판단 기준도 희미해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보의 정책과 도덕성에 관한 엄격하고 진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간 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발전돼 온 정치문화가 다시 20년전으로 후퇴하고 있는건 아닌지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며 "한국정치 현실이 참 답답하고 서글프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라고 규정했다"며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면 도대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세울려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전 총재의) 냉전문제에 대한 인식을 보면 지금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서 전쟁의 위협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며 "정치는 20년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천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후보가 지지도에서 이 전 총재에도 밀려 3위로 떨어진데 대해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란 지적에 "정 후보의 지지도를 참여정부의 국정 지지와 직결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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