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말 그대로 금 값이다. 국제 금 시세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과 관련된 원자재 펀드와 은행권의 금 적립 상품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금 값 상승을 예상하고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에 가입, 일찌감치 투자에 나선 S 씨.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될 때 금 시세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는 그의 분석대로 국제 금 시세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판단, 금 값 상승도 주춤할 것이라는 생각에 같은 해 8월 수익을 확정하기로 한 S 씨는 수익률을 확인한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S 씨에게 돌아온 수익률이 금 값 상승률에 못 미쳤던 것.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복병은 달러 약세였다. 국제 금 시세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할 때는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수익금이 줄어든 것이다.
S 씨가 금에 투자하기 시작한 당시의 국제 시세는 온스당 585달러. 수익을 확정한 시점의 금 시세는 651달러로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S 씨가 실제로 손에 넣은 수익률은 9.7%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972원 대에서 962원 대로 떨어졌기 때문.
S 씨는 "국제 유가(WTI)와 환율, 금 값과 환율의 상관계수는 각각 -0.58, -0.92로 나타났고 특히 금과 달러화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금 자체가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품일 뿐 아니라 환율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이후 금 값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대체투자의 성격이 짙다"며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만큼 가격 급등락 리스크가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82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금 가격은 827.20달러까지 상승, 28년래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900원 선 아래로 밀린 후 반등했으나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하락한 906.1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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