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키워드는 '파트너십'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7.11.07 16:23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에서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은 사회공헌 활동의 키워드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6일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GIVING KOREA) 2007’에서 그는 "기업과 비영리단체(NPO)간, 기업과 기업간 협력이 앞으로 한국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예 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 NPO의 기업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Focused Group Interview)를 진행한 결과, 서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NPO담당자들이 기업의 지원을 ‘당연한 면죄부성 행위’라고 인식하고 있고 공헌사업에 대한 보고를 기업에게 충실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NPO의 기업 담당자들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CEO에 의해 활동 분야와 금액이 결정되고 홍보효과에만 관심을 갖는 등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예 소장은 "이러한 상호간의 인식차가 진정한 파트너십 조성을 어렵게 한다"며 "파트너십의 부재는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문제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기업 자체인력 충원으로 기업재단을 설립하거나 독자적으로 대상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지역의 NPO 파트너를 직접 발굴하고 개별 NPO를 지원하면서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기업간 협력 프로젝트가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예 소장은 "한국 기업들은 개별기업별 사회공헌사업이 자원 중복 지원과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기업간 비교되는 것을 꺼리고 홍보 아이템으로 다룰 만한 것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 조직에서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조율해 개별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한 실질적인 기업 이익규모와 기업 조직문화 변화, 해당 지역과 공동체에 일어난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단기적인(언론) 홍보성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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