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노트북 北에도 보냅시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1.07 15:29

저가 PC혁명 MIT 네그로폰테 교수 "북한어린이들에게 보내고 싶다"

100달러 노트북 XO의 모습. 무선 인터넷으로 구글홈페이지가 바로 연결된다.
XO컴퓨터엔 들고 다니기 편하게 손잡기가 달려있다.
네그로폰테 교수가 직접 사용하는 100달러짜리 초저가 노트북을 시연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보냅시다"

저가 PC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MIT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에서 네그로폰테 교수는 북한이나 쿠바 등 폐쇄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기증, 교육을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겟원겟원이란 프로그램으로 북한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주는 방안이 가능할 것 같다"며 "쿠바 버마 북한등 폐쇄적인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다"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 미국정부나 한국 정부등과 이같은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OLPC 재단의 회장이다. OLPC는 어린이 한명당 노트북 한대(One Laptop Per Child)란 기치를 갖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100달러 짜리 초저가 노트북으로 빈곤국가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OLPC의 PC는 200달러로 매겨져 있다. 향후 대량생산을 통해 100달러, 50달러까지 가격을 낮추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노트북 제조사인 콴타를 통해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작업은 자체 예산으로 하고 있고, 각 국가 정부 지원과 겟원겟원 프로그램으로 자금을 마련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연말까지 30만대의 생산이 예상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면 월 100만대의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페루나 아르헨티나는 정부 기금으로 100달러 노트북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겟원겟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겟원겟원은 400달러에 노트북을 2대 구입해, 한대는 본인이 쓰고 한대는 빈곤국 어린이에게 기증하는 방식이다. 북한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한국 국민들이 노트북 2대를 사서 1대는 본인이 사용하고, 1대는 북한 어린이에게 전달해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100달러PC가 기존 PC사업에 영향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론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맹인구가 세계적으로 13억명인데 이들에게 노트북을 기증해 지식을 얻고,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되면 새로운 구매층으로 IT와 PC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가 PC는 앞으로 기능을 늘리지 않고 가격을 더욱 낮추는 방향으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 갖춘 기능만으로도 성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OLPC가 만드는 XO컴퓨터는 800mhz CPU에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채택했고, 하드디스크 대시 1기가바이트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했다. 대신 다른 컴퓨터의 메모리를 공유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사용전력도 일반 노트북의 30~40와트에 비해 현저히 낮은 2와트 수준이다. 개도국의 불안한 전력 상황에서도 쉽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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