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 결론은? "李로는 안 된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07 14:50

7일 대선출마 선언…이명박 후보 정체성·대북관 집중 거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일성은 "대한민국을 살리겠다"였다. 지난 10년간 이른바 좌파 정권이 나라를 망쳤다는 것을 전제로 한 외침이다. 이 전 총재가 내건 방식은 "정권 교체". 그런데 이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정체성, 대북관 등을 문제 삼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현 정부를 공격하는 것 이상으로 이 후보를 향해 '창'을 겨눴다. 이 후보로는 안되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주길 간절히 바랬지만 한나라당 경선 과정과 그 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런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등 모두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만 되면 된다는 것은 환상이고 위태로운 생각"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하는데 국가 기반이 흔들리는 데 경제인들 제대로 될 리가 있나" 등의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핵과 햇볕정책 등 대북관도 애매모호하다며 문제를 삼고 이게 바로 출마를 결심한 근본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방향과 신념에 있어서는 박 전 대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뭇 다른 평가를 내렸다.

"경선 후 승복하고 당 화합을 깨선 안 될 입장을 이해한다"는 쪽보다 "욕심이야 박 전 대표가 지지해주고 동조해주면 큰 힘이 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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