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NIM" 금융지주 비은행서 승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11.07 14:58

하나지주, 하나IB證에 천억 투입…신한지주, 캐피탈 천억 증자

은행을 주력으로 하는 금융지주사들이 본업 부진의 돌파구를 증권이나 보험사, 캐피탈 등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이들은 은행업이 수익성 악화(순이자마진(NIM) 하락)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잠정적으로 은행 외의 분야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IB증권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증권사에 1000억원의 돈을 집어넣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IB증권의 100% 대주주다.

하나금융지주는 또 지난 7월 하나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내년 1월에 인수자가 결정될 예아름저축은행의 인수후보로도 급부상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도 캐피탈과 종금사를 통한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지분 51.5%를 인수한 한미캐피탈을 우리파이낸셜로 사명을 바꿨고 계열 사모투자펀드(우리PEF)가 금호종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신한지주도 소비자금융 부문 강화를 위해 신한캐피탈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도 "국내외에서는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보험·자산운용업 등에서도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혀 은행 외 부문의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국민은행도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업 진출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다. 또 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손해보험업과 서민금융서비스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은 모두 신용카드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금융지주들의 영역 확대 원인을 본업(은행업)의 미래와 성장성이 예전만 같지 못 하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은행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금이탈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등 추세적인 악화 요인에 추석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이 덧붙여진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출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출 등 본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한지주가 은행주 중에서도 장기적인 비전에서 앞서는 것은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혀 금융지주와 은행의 미래는 인수.합병 등 영역확대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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