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퇴직연금 위해 해외로 간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7.11.07 13:52
퇴직연금시장을 둘러싼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교보생명이 해외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생명은 7일 다국적기업의 아태지역 본부가 밀집해 있는 싱가포르에서 퇴직연금 설명회를 개최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 해외에서 퇴직연금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태지역 본부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의 퇴직연금을 소개하고 외국계기업에 대한 B2B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설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바클레이즈 등 70여개 다국적기업의 아태지역 인사총괄 담당자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머서(Mercer), 왓슨와이어트(Watson Wyatt) 등 세계적인 HR 컨설팅사 임직원도 다수 참석해 한국의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담당자인 제프 존스(Jeff Jones)씨는 "외국계기업은 사업자 선정 시 장기적 자산운용 능력, 서비스의 질,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 객관적 기준을 중시하는 게 특징"이라며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번 설명회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7일 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해외 퇴직연금 설명회에서 교보생명 박진호 상무가 다국적기업 아태지역 인사담당자들에게 한국의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은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도입이 주춤하자 외국계기업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은 2200여개이고 임직원은 12만명 규모다. 시장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현행 퇴직금제도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퇴직연금제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에 앞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퇴직연금은 대기업들이 도입을 관망하고 있어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퇴직연금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2010년에는 40조원, 2015년에는 1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금융업계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9월말 현재 2만3000여개 기업이 퇴직연금을 도입했고, 누적 적립액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권별 시장점유율은 생보사가 48.8%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32.2%로 뒤쫓고 있다. 손보사는 9.9%, 증권사는 9.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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