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가 밤늦게 정 의원의 평창동 자택으로 찾아 갔지만 그는 문을 열지 않았다. '문전박대'를 당한 셈인데 노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그 모습을 벤치마킹하고 싶어서였을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아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집을 예고없이 찾았다.
이 후보가 서울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를 찾은 시간은 아침 6시45분. 주호영 부실장, 박형준 대변인이 그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와 '창'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 집 초인종을 눌렀지만 돌아온 답변은 "안 계시다"는 것. 지난 2일 집을 나가 지방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총재가 귀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대신 경비실에 들어 편지만 놓고 돌아섰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존경하는 이 총재님, 며칠째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못 만나게 되어 몇자 적습니다. 저의 부족한 탓이라 여겨지나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통화라도 하고 싶습니다. 연락기다리겠습니다. 2007년 11월 7일 이명박"이라고 썼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측은 "오늘 회견을 한다고 하니까 혹시 올라오셨을 줄 알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된 연출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5년전 노 후보의 '문전박대' 컨셉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전 총재측에 방문 계획을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도 "전혀 몰랐다. 아무도 사전에 연락을 못 받았다"며 황당해했다. '만남'보다 '깜짝' '전격' 방문에 무게를 실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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