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상품 강세, 일제 상승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1.07 06:39
뉴욕 증시가 상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7.54포인트(0.87%) 상스한 1만3660.9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10포인트(1.20%) 오른 1520.27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0포인트(1.07%) 뛴 2825.18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로 시작한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급락하면서 서브프라임 악재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97달러를 돌파하고 금값이 27년래 최고로 급등하는 등 상품 가격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구글도 힘을 보탰다.

◇ 에너지주 강세 주도, 구글 지원사격

이날은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을 재료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72달러(2.9%) 오른 배럴당 9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로는 사상 최고다. WTI는 한때 96.94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시간외거래에서 WTI 12월 선물은 사상 처음 97.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이 2.72달러, 셰브론이 2.16달러 오르는 등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S&P500 에너지지수는 2.7% 뛰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관측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했을 전망이다. 코노코필립스와 BP가 허리케인 강타에 앞서 수백명의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는 소식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빚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금값 상승을 재료로 원자재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 선물은 전일대비 12.60달러(1.6%) 상승한 온스당 823.40달러를 기록했다. 27년래 최고 수준이다. 세계 2위 금 생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은 2.16달러 상승했다.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온 기술주의 최강자 구글은 이날도 랠리를 펼쳤다. 베른슈타인이 구글의 순익 성장세가 밝다며 목표주가를 18%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베른슈타인은 "구글은 휴대폰 시장 진출을 계기로 순익과 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술주의 순익은 올해 10.3%, 내년에 24% 증가할 전망이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인 야후는 4.6% 하락세로 마감했다. 야후는 지분 40%를 보유 중인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이 거래 첫날인 이날 홍콩 증시에서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었다.


◇ 천덕꾸러기 금융주도 반짝 상승

최근 뉴욕 증시의 천덕꾸러기인 금융주도 골드만삭스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대규모 상각을 발표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일축했다. 루카스 반 프라하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소문이 점점 더 비현실적으로 변해 간다"며 "어떤 소문도 진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18% 뛰었고 S&P500 금융지수는 1.7% 올랐다.

세계 2위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는 투자의견 상향 덕을 톡톡히 봤다. 도이체방크는 마스터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동시에 목표주가를 무려 88% 올렸다.

◇ 서브프라임 여전, 모간스탠리 60억달러 상각 관측

금융주의 반짝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우려는 여전했다. 폭스-피트 켈튼 코크랜 카로니아 월러의 데이비드 트론 애널리스트는 모간스탠리의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트론은 "경영진이 구체적인 손실 내역을 공개할 때까지는 모간스탠리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은 자사의 구조화투자전문회사(SIVs)에 76억달러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씨티그룹은 증권감독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현재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시장의 유동성 부족은 씨티그룹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의 SIV를 심각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유동성 지원 배경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긴급 구호자금을 투입한 SIV는 서브프라임 자산에는 직접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을 통한 간접 투자액이 7000만달러에 달한다.

◇ 달러 최저치 경신, 국채 가격 상승

달러 가치는 또 다시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의 1.4469달러에서 1.4570달러로 상승했다.(달러 가치 하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 확산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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