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귀환… 독주 끝, 혼란의 시작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06 19:09

대선전 화두 '경제' '참여정부'서 '이념' '부패'로 변화할 듯

이른바 '창(昌, 이회창)의 귀환'이다. 5년만의 '컴백'이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구도는 물론 판 자체를 뒤흔들 정도다. 전망이나 예측도 이제 무의미한 상황. 범여권이건 한나라당이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주판알을 튕겨도 계산이 잘 안나오는 형국이 돼 버린 셈이다. 최종 투표용지에 몇 명의 이름이 올라갈지 조차 예상키 힘들다.

게다가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대선 주제마저 바뀔 분위기다. "새롭게 세팅되는 상황인만큼 이슈를 선점하면 승산이 있다"(범여권 한 의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주의 끝? 혼란의 시작?= 1년 넘게 이어져온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 행진. 각종 의혹에도 불구, 50%대를 유지했던 이 후보 독주 체제의 마감이 불가피하다. 30%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보인 이 전 총재는 20%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간 밀리고 있지만 범여권 선두인 정동영 후보도 20%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3자 구도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선 몇차례 후폭풍을 거쳐야 하는 게 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제기한 '4자 연대', 한나라당의 '내홍', 범여권의 '단일화' 등 이미 나온 변수 외에 숨어있는 변수도 적잖다.

한 인사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과 통일, 세력 재편까지 모든 정치 행위가 40일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낙마? 완주? 배제? = 신당의 한 의원은 "여론조사 1위를 지켜온 후보 이름이 투표 용지에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명박 낙마론'이다.


이는 신당 등 범여권뿐 아니라 이 전 총재측이나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나온다. '창'이 '창'을 뽑은 이유는 이 후보의 낙마를 예상한 것이란 '스페어 후보론'과도 맞닿는다.

한편에선 이 전 총재의 완주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로선 '3자 구도' 하에서 이 전 총재가 끝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지율이 상승세인데다가 생명을 건 도박을 한 만큼 물러서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가 그만둘 가능성도 0%에 가깝다. 지지율 추이에 따라 보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압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가 지지율 회복에 실패, 레이스에서 밀려날 경우 양이(李) 단일화는 양김(金) 단일화보다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주제의 변화? = 사람뿐 아니라 전선도 변할 조짐이다. 지금까지는 '경제' '참여정부 평가' 등이 주된 화두였지만 앞으로는 '이념' '부패' 등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하나로 1위를 지켜온 이명박 후보로서는 마딱찮은 변화다. 특히 그간 한나라당이 애써 이념 대립 구도 등을 피해왔다는 점에서 시름이 깊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대북관, 안보관 등을 무기로 전통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골수 지지층'에다 한나라당 동조층 정도만 모아내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

범여권 입장에서도 나쁜 변화는 아니다. '이념' 등으로 전선을 나눌 경우 손해볼 게 없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와 이 전 총재간 싸움 속에서 이 후보로 갔던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되돌아올 것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