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 "미국계 펀드 각축장"

더벨 현상경 기자 | 2007.11.07 10:32

블랙스톤, CCMP에 KKR, TPG까지 참여… 국내 최대 MBK파트너스도 도전

세계 최대규모의 사모펀드(PEF)들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기로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좌지우지해온 곳들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들어옴에 따라 높은 가격경쟁을 유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이마트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CCMP캐피탈,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LOI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가한 국내기업에 자금을 대면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하이마트 인수전에 매달린 데는 아시아 투자비중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하이마트처럼 적합한 투자대상이 드물기 때문이다. 즉 매각자측인 어피니티파트너스가 해외사모펀드인 터라 접근성이 높은데다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는 사모펀드가 경영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 것.


해외 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1조원의 약정액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MBK파트너스도 가담했다. 그간 MBK는 메머드급 딜 가운데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맥쿼리와 함께 C&M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가운데서는 롯데, GS, 유진 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략적투자자 이외에 재무적 투자자의 경쟁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입찰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동원이 가능한 인수후보군이 늘어난 탓에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비딩과정에서의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거론되는 매각가격조차 '과도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이 이상의 매각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인수합병시장에서 가격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만도, 페이스샵 등의 지분을 팔아야 할 어피니티로서는 이번 하이마트 매각가격을 너무 높여놓을 경우 국내M&A시장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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