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티, 대기업 모함으로 사업차질?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7.11.06 15:21

주가는 사실 알려지기 전부터 급락.. 사전에 정보 샜나?

태양광 테마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에이치앤티가 대주주의 지분 매도에 이어 태양에너지 관련 사업의 위기라는 악재를 만났다.

에이치앤티는 6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규소광산 개발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아직 태양에너지 관련 원재료(규소) 개발사업의 취소와 관련,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5~6일 예정됐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간의 자원협력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이치앤티는 규소개발사업의 사업자지정 취소 등 사업진행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이치앤티는 이같은 사업차질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재벌기업의 모함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치앤티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 모 대재벌 산하 전자회사 대표가 우즈베키스탄 경제·자원 담당 각료들을 방문, 규소개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에치앤티를 거론하며 검찰조사설을 얘기했다"며 이로 인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치앤티는 만약 이번 일로 사업이 취소된다면 관련 대기업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한편 에이치앤티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지난달 중순 1차 폭락때 경함한 저가를 깼다.

이날 에이치앤티는 개장부터 가격제한폭인 5400원(14.90%) 내린 3만850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로 3일째 하한가. 그것도 이날은 점(點) 하한가로 지난 이틀간 하한가 때보다 분위기는 더 안좋은 상태다.


에이치앤티는 지난 10월 중순, 최대주주인 정국교 사장의 지분 매도가 밝혀지면서 8만원대 후반 주가가 3만원대 초반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17일엔 장중 3만90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대비 1/3 토막 수준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정 사장이 자사 주식이 오버슈팅된데다 불순하게 주가를 올려 사업에 방해가 되는 세력이 있다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 주가 하락에 불을 붙인 결과였다.

이후 17일을 저점으로 반등, 한때 6만원을 돌파하기도 한 에이치앤티는 이달 들어 다시 급락을 시작했다. 지난달을 5만3000원대로 마감한 에이치앤티는 4거래일동안 연일 폭락하며 어느새 3만원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2차 급락과 관련, 시장에서는 사업차질이라는 악재가 사전에 일부 투자자들에게 먼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에이치앤티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회의참석 불참 통보를 받은 날은 지난달 22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모 대기업쪽에 내용증명을 보낸 날짜는 이달 2일, 이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날은 조회공시 답변을 한 6일이다.

이달 2일부터 2차 급락이 시작된 점을 비춰볼 때 일부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인식하고 미리 주식을 팔아치웠을 수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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