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신규상장株는 괜찮나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7.11.20 10:42

[머니위크]중국 새내기주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던 중국과 홍콩 증시가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버블 경고가 연이어 나온데다 6%에 달하는 물가상승률과 중국 금융당국의 긴축 움직임이 상승 추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홍콩 증시는 중국 개인투자자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을 연기할 것이라는 요지의 중국 원자바오 총리 발언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홍콩H주는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5일 6.39% 폭락했다.

국내 중국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홍콩 H주의 폭락과 관련 단기적인 조정일 뿐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증권의 오재열 중화시장분석팀장은 "국내 투자자금의 홍콩 증시 투자를 연기한다는 발언은 관련 펀드에 과도하게 자금이 몰린 데 따른 조치일 뿐"이라며 "내부 유동성을 외부로 분산하려는 정책은 결국 이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인 추세나 시장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해도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워 펀드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새내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 새내기株 펀드 어떨까

국내 증시의 경우 시황이 부진할 때 신규상장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종목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이 상장 첫날인 6일 39.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 공모가 13.5홍콩달러에 비해 200% 가까이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다.

김상현 씨엔에스홀릭 대표는 "기존의 중국펀드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IPO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A주에 비해 홍콩H주가 저평가 돼 있어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을 뿐 아니라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IPO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중국 증시의 조정은 가격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미국 경기 불안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결과일뿐 중장기적인 추세가 꺾이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오재열 팀장도 "중국과 홍콩 증시가 고평가 논란과 가격 부담, 정책적인 이슈 등으로 인해 최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상장 종목이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에 신규상장된 중국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유리다우존스홍콩IPO인덱스'와 신영투신이 중국 CICC와 손잡고 출시한 '신영차이나밸류주식형펀드' 등이 있다.

유리다우존스홍콩IPO는 다우존스가 산출하는 다우존스홍콩IPO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신영차이나밸류주식형펀드는 가치주와 공모주에 주로 투자한다.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각 시장별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한편 일본 제외 아시아 최대 IPO 주간사인 CICC의 강점을 활용, 투자 기회가 발생할 때 적극적인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동양글로벌IPO뉴스탁'도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신규상장 종목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이 펀드의 A클래스는 최근 3개월 동안 18.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홍콩 새내기株 '잘 나가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최근 주가 추이는 어떨까.

10월 초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후 5500 아래로 밀리는 등 급등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홍콩 H주 역시 10월 중순 2만선을 돌파한 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새내기주의 주가 추이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이후 홍콩 증시에 입성한 12개 새내기 종목의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11월6일 종가를 기준으로 4개 기업을 제외한 8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강신흠광업(103.38%) 알리바바(192.59%) 등 2개 종목이 100%를 웃도는 강한 상승세를 탔고 이밖에 킹소프트(42.44%)와 중국동향그룹(48.24%)도 40% 이상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하락 종목 가운데 대성식품과 보스덩인터내셔널이 10%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대창행홀딩스와 명휘인터내셔널이 20% 이상 떨어졌다.


(자료제공 : 씨엔에스홀릭 차이나스톡)

한편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 컨설팅사인 씨엔에스홀릭 차이나스톡에 따르면 11월 중 중안부동산과 폴리협흠에너지, 레인보우 브라더스, 안휘천대오일파이프컴퍼니, 북경징커롱컴퍼니 등이 홍콩 증시에 신규상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이후 신규상장한 종목은 인지도와 펀더멘털을 갖추고 업계 1~2위로 자리매김한 우량 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기존에 상장된 동종 업계 종목에 비해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의 상장종목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힘든 만큼 IPO 종목이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발빠른 일부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

하지만 직접투자의 경우 환차손과 정보 접근의 제한 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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