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출마 막아라" 한나라당 막판 '읍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1.06 11:15
이르면 6일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의 총력 저지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 전 총재에 대한 '설득'과 '압박' 등 양동 전략을 펴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엔 감성에 호소하는 '읍소형' 만류에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존경하는 이 전 총재께서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지만 우리는 믿고 싶지 않다"며 "그 분의 인격이라든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건대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민들도 믿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보려 한다. 적어도 좌파정권의 종식을 위해서 그토록 갈망하던 시대 소명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경선 당시 이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들 (이 전 총재가) 출마하시리라고 예상을 하지만 저는 마지막까지도 출마를 하지 않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 분이 원래 원칙과 순리를 존중하는 분인데 이번 출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다 뭉쳐가지고 해도 힘들 판인데 나뉘어져서 되겠나. 어떤 의미에서 공멸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아주 깊이 퍼지고 있다"고 불출마를 호소했다.

당에서는 '읍소형' 논평까지 나왔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우리는 이회창 전 총재를 믿는다'는 논평을 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총재께서 5년전 '눈물의 은퇴 선언'을 하신 약속을 굳건히 지켜주실 것은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총재께서 5년 전 본인이 당했던 정치공작을 온 몸으로 막아주실 것임을 믿는다. 법과 원칙대로 살아오신 것처럼 대의를 선택하실 것임을 믿는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이 전 총재께서 두 번이나 패배의 눈물을 흘렸던 당원과 지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임을 믿는다. 이 땅에 정의와 순리가 살아있음을 몸소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읍소했다.


◇다음은 한나라당의 논평 전문

우리는 이회창 前총재를 믿는다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5년 전 ‘눈물의 은퇴 선언’을 하신 약속을 굳건히 지켜주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5년 전 본인이 당했던 정치공작을 온 몸으로 막아주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법과 원칙대로 살아오신 것처럼 대의(大義)를 선택하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두 번이나 패배의 눈물을 흘렸던 당원과 지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이 땅에 정의와 순리가 살아 있음을 몸소 보여주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회창 전 총재께서 한나라당의 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앞장서주실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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