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PL 두고 삼성家 집안싸움 날라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7.11.06 08:37

동원 제휴 '즉석밥'에 CJ '햇반' 타격… CJ, 유통망 강화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달 전격적으로 발표한 새로운 자체브랜드 PL(Private Label)전략이 시행된 이후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와 CJ그룹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16일 신세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6개 브랜드 3000여 가지 품목의 신규 PL상품을 통해 상품가격을 20%에서 40%까지 줄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국내 식품 1위 기업 CJ제일제당의 대표식품인 즉석밥 햇반이 동원F&B (44,450원 ▲500 +1.14%)의 이마트PL인 ‘왕후의 밥’에 밀려 고전하는 등 피해를 입자, CJ 측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PL상품이 출시되기 전 CJ햇반은 이마트내 즉석밥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지만 이마트 ‘왕후의 밥’이 약진하자, 점유율이 30%까지 추락해 반토막나는 등 식품대표기업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게다가 기존 CJ햇반이 차지하고 있던 매장내 '골드 존'을 이마트가 자사 PL상품으로 채우자, CJ 할인점 영업담당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가 CJ 대표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햇반의 일일 매출액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하자, CJ 측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또한 이마트가 자사 PL브랜드들을 밀기 위해 유통업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가격표를 교묘히 써 붙여 소비자 혼돈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마트 '왕후의 밥'이 210g짜리 4개가 2780원인데 비해 경쟁사인 CJ ‘햇반’은 210g 3개가 3640원으로 표기돼 결국 CJ제품이 월등히 비싼 것처럼 이마트 매대에 진열돼 있다는 것. 하지만 CJ햇반은 210g짜리 3개 외에 130g짜리 햇반 하나가 더 얹혀 있어 실제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CJ 측의 주장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2일 3분기 실적발표장에서 이마트PL에 대한 대응전략을 묻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대해 “이마트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마트 PL전략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내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CJ는 또 이마트의 할인점 유통망에 대응, 동네 슈퍼마켓의 운반비 등 제반비용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기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CJ신선대리점’ 사업주를 확대 모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PL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조업체와의 입장차이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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