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바닥 확인했다는데.. 반등은 언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11.05 14:41
"기업의 가치는 실적 아닙니까? 요즘 시장에서 일개 증권사가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게 정상인가요?"

'왕따' 주식 현대차에 투자한 박모씨의 푸념이다. 박씨는 "현대차가 2분기부터 어닝서프라이즈를 비롯해 3분기와 10월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4분기도 사상최대 판매실적이 예상되고 있는데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바닥"이라며 "요즘 시장은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상관없이 한 증권사 또는 특정세력에 의한 쏠림현상이 코스닥 작전주에 몰려드는 개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씨의 말대로 현대차그룹은 3일째 약세를 보이며 다시 바닥을 치고 있다.

◇현대차, 다시 바닥으로 추락

5일 오후 2시14분 현재 현대차는 1.4%(900원) 하락한 6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6만2900원까지 내려가 6만3000원선도 무너졌다.

현대모비스(-1.52%), 기아차(-1.21%) 는 4거래일째 하락세다.

현대차는 10월24일 6만32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5일연속 상승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환율 900선이 붕괴되고 11월1일 달러화가 사상 최저 기록 행진을 지속하면서 1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이날 다시 6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52주 최저가는 5만8000원으로 10%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시가총액은 14조원대가 무너지면서 13조9361억원을 기록해 13위로 밀려났다. 반면 코스닥 시총1위 업체인 NHN은 사흘만에 상승반전해 시가총액 13조3162억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 추격을 다시 시작했다.

◇현대차, 실적 OK..하지만 반등은 2008년 이후


현대차는 최근 달러 사상 최저치 기록 행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은 최대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올 2/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난 5728억원을 기록, 지난 2004년 2/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7조42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142억원, 순이익은 4255억원을 기록했다.

10월에는 한달간 내수 5만5224대, 해외 18만5729대 등 24만953대를 판매해 역대 10월 판매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8.9%, 해외는 17.3% 각각 증가한 수치로, 전체 판매로는 전년동기대비 15.3% 늘어난 것이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의 10월 판매는 1990년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최고로, 전년동기보다 92% 늘어난 1만6489대를 판매했다.

2008년부터는 신차출시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와 해외 공장 가동 등이 기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차의 실적은 최근 미국에서의 판매가 0.8% 떨어진 데다, 고유가와 환율 최저치 경신 앞에서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유영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미국 및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 부진, 원가절감 효과의 지속여부에 대한 우려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 약세는 2008년 이후 신차출시와 맞물려 원가절감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을 확인 후에야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PBR가 현재 1.0배(6만3700원) 수준으로 주가는 바닥으로 봐야 한다"며 "4분기 실적 기대감, 2008년 초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출시, 11월 인도 제2공장 가동, 2008년 5월 중국 제2공장 가동 등 호재는 연이어 있지만 유가와 환율이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