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 발전을 위해 (경선) 승복을 했는데 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내가 처음에 한 이야기와 변한 것이 없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는 등 이 후보측의 당 운영에 섭섭함과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와함께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측을 겨냥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을 사과하고 머리를 숙인 데 대해서도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최고위원의 사과를 거부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이 임박한 이회창 전 총재측에서 만남 제의가 있어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이 후보와의 면담과 이 최고위원의 사과 수용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한나라당의 갈등 기류는 확산일로에 놓일 전망이다.
특히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에 대비해 박 전 대표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이 후보의 입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내 화합과 관련해) 이 후보와 만날 용의는.
▶이 후보와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 제가 정치발전을 위해 (경선) 승복을 했는데 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다. 내가 처음에 한 이야기와 변한 것이 없는데..
-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과했는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 전 총재측에서 만남 제의가 있었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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